26/08/07
성수기의 시작.
지난 글에서 성수기가 두렵다는 말은 기우였다.
모두가 바빠 미쳐 돌아가는 속초 / 고성에서 나만 유일하게 평화를 맞는 기분.
위치도 속초와 고성 사이에 끼어, 마치 박 터지게 싸우고 있는 속고 사이에 끼어있는 중립국 같은 느낌이다.
폭염을 뚫고 자전거 라이딩을 다녀왔다.
언제나 돌아보면 폭염, 한파 이런 시즌에 야외활동을 더 즐기는 것 같다.
동네에 있는 40대 아저씨 3명이서 다녀온 첫 라이딩은 복숭아 맛집과 아직 체력이 쓸만하다는 과평가를 얻었다.
몇 년전에 kgm 촬영으로 갔던 법수치 계곡을 찾아갔는데, 나이와 함께 희미해 지는 기억에 대충 자리를 잡았고.
같이 간 친구의 조기복귀로 인한 진곤형과의 계곡 물놀이.
역시나 아직도 물 공포증을 극복 못한 나는 허리 깊이에서 더위를 식히는 걸로 만족했다.
형이 코펠에 라면도 끓여주고,
오다가 산 할머니 복숭아도 잘라서 먹고,
행주맨이 선물 해 준 노노말 커피도 마시고,
뭔가 90년대 가족들과 동네 계곡에서 놀았던 느낌이 오랜만에 느껴졌다.
역시 시골 출신은 어쩔수가 없나 봄.
유일한 화요일 휴무를 모두 서울 미팅을 다녀오는데 써버렸다.
서울 다녀오는게 힘들진 않지만 달리기나 자전거, 산행, 캠핑 등의 활동을 못하는 것이 좀 아쉽다.
해서 성수기가 끝나면 휴무를 늘리고 바깥활동을 좀 더 해볼까 하는 고민중.
여튼, 다분히 다녀온 결과.
히치와 파이브핑거스, 하이커워크샵을 얻었다.
시골 작은 매장을 다들 너무 우호적으로 평가해주셔서 감사할 따름.
호프 개봉일에 조기 마감을 단행하고 무려 강릉까지 가서 보고왔다.
속초의 멍텅구리 같은 메가박스 상영관에 질리기도 했고, 큰 화면에 보고 싶었는데.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나홍진 감독의 ‘곡성’의 지지자로서는 아쉬웠다.
곡성은 보는 내내 ‘와….’ 가 끊이질 않았는데, 호프는 ‘아….’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한국영화가 이 정도를 풀어낼 수 있다는 것에 대단함.
그것도 나홍진 감독이라 가능한 것 같고.
동생 중에 한명이 너도 나도 호프 감상평 쓰는게 꼴보기 싫다고 했는데, 해서 여기까지만.
오히려 집에서 btv로 아무생각없이 결제해서 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가 근래 본 영화중에 제일 좋았다.
글라스하우스 팝업 행사도 촬영.
3일간 느낀 천진의 밤은 ‘전국힙자랑’ 같은.
술 따르다 지친 건이의 표정만 봐도 올해 글라스하우스의 파급력이란.
수중 필름 카메라와 중형카메라의 테스트 겸 바다 촬영 진행.
꼬맹이들과 도영, 찬이 특급모델들의 도움으로 올해 첫 바다 입수도 해봤다.
해 저무는 시간이라 빛은 좋았는데, 수중 촬영은 정오 - 14시 정도의 해가 머리 위에 있을때가 좋은 것 같다.
다시 테스트 해봐야 하는데 바다에 갈 시간이 없네.
그리고 떠난 두번째 라이딩.
나름 주최자라고 네이버 지도로 계속 찾아보고 타임테이블도 정하고 했는데 잘 마무리 되었다.
우려했던 날씨도 너무 덥기 전에 잘 끝났고 동행인들도 모두 만족한.
첫 라이딩의 내 체력을 과대평가한 나머지 아이스 박스를 달고 간 것이 문제였다.
덕분에 조금 더 시원한 수박과 물을 마실 수 있었지만,
다음에 또 가져간다면 브롬톤에 메고 가는 바보같은 짓을 하진 말아야겠다 라는 교훈을 얻었다.
동행인들이 나눠 끌어준다고는 했지만 주최자의 가오로 버텨냈다.
다음 라이딩을 위해 새로운 자전거를 준비했고,
LPS와 함께 자전거와 서플라이를 테마로 한 티셔츠 제작도 준비중이다.
밑빠진 독을 채우는 느낌이 이런 기분일까.
뭔가 계속 채우고는 있지만 쉴틈없이 빠져 나가고 있는 느낌이다.
언젠가 나도 ‘재고소진으로 인해 조기마감합니다.’라는 공지를 띄우는 날이 올 것인가.
등받이가 없는 의자가 불편해서 등받이 의자를 찾던 중에 발견한 노스페이스 커스텀 의자.
아웃도어 매장이면 의자도 이래야지 라는 생각으로.
밑빠지는 이유는 아마 바로 나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나의 데일리 카메라가 드디어 사망했다.
메인보드와 렌즈교체를 2번 권고 받았지만, 케이블만 교체해서 연명한 결과 이제는 수리불가 판명을 받았다.
교체비용은 66만원.
2시간 정도 고민했지만 그냥 돌려 받았다.
아직 기약도 없는 마크8을 기다릴 것인가, 마크7을 다시 구할것인가.
rx가 있어야 그나마 뜨문뜨문 블로그가 좀 채워질 것인데, rx의 중고가격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