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15
4월의 시작과 함께 모든 것들이 다 결정되고 있다.
그로 인한 스트레스와 압박이 심하지만 하나씩 완료되면서 묵혀왔던 고민들이 해결되는 장점도 있다.
이래 저래 일이 많았던 3말4초.
동네 동생의 집들이로 시작한 4월.
고성 / 속초 하면 모두 바닷가를 떠올리지만 나는 원래 산이 더 좋았다.
지금 아파트를 정리하면 가고 싶었던 동네에 새 집을 구한 건이.
마당에서 조촐하게 둘러앉아서 집들이 완료.
리토의 1주년.
비슷한 시기에 오픈을 하고 인테리어도 우드 + 스틸 컨셉이라 비슷한 무드라 생각하는데,
이미 속초의 1티어로 자리잡은 동생들의 카페.
속초의 성수동이라 불리는 새마을의 터줏대감 같은 공간이 되어버렸다.
실제로 sns에 그렇게 소개가 되고 있고, 가끔 우리 가게와 묶여서 올라오는데 그럴때 마다 너무 민망한.
속초에도 벚꽃이 시작되면서 가장 예쁘다고 생각한 설악산 입구 코스를 새벽에 뛰어보겠다고.
이번에도 태양이와 같이 7km정도를 뛰고 도문동 마을을 지나왔는데, 여기는 언제나 좋다.
오래된 카메라 상점을 하나 발견했는데 아그파 필름 간판이 너무 탐났다.
영업을 안하시는 것 같던데 저것만 뜯어갈수는 없을까 잠시 고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그동안 뛰지 않았던 사람들이 다시 뛰기 시작했고, 두번째 테일런의 행사도 빠르게 촬영.
같이 뛰는 사람들이 생겨서 좋기는 하지만 시간 약속 잡는게 여전히 어려운.
개인적으로는 아침 일찍 뛰는게 가장 생활패턴에 맞긴 한데 사장님과 봉순이 아빠때문에 무너지는 중.
4월의 큰 일 중에 하나인 새로운 공간의 공사.
재훈형님의 꼼꼼함 덕분에 철거는 무사히 마쳤다.
한 것 보다 해야할 게 더 많이 남아있지만 털어낸 것 만으로도 속이 시원하다.
하나 철거 할때 마다 새로운 것들이 또 보여서 당황했지만 그래도 그중에 건질 만 한 것들도 있었다.
외벽의 이상한 나무 데코가 보기 싫어서 뜯어 냈는데, 생각지도 않은 타일벽이 나왔다.
이전 가게 준비할때도 세로 형태의 타일벽으로 하고 싶었는데 상태는 좋지 않아도 나름의 멋이 있는 편.
고민하다 테두리 마감만 좀 다듬어서 그대로 쓰자고 결정.
왜 이쁜 벽에 이상한 걸 붙여놨을까.
오래 된 건물이라 철거 / 설비에 돈이 많이 들거란 생각은 있었는데, 생각보다 더 할게 많았다.
그래도 여길 선택한 이유는 영랑호와 가깝고, 저 셔터문의 느낌이 좋았다.
저 문이 실내와 잘 연결될 수 있을까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안쪽에 또 오래되고 예쁜 샷시가 나왔다.
공사 마무리까지 별 탈이 없기를.
일요일 새벽 3시에 눈이 떠져서 잠을 못자고 뒤척이다 전부터 가보고 싶던 삼척 쉰움산으로.
pv5출고 후, 첫 장거리인데 그래도 생각한것보다는 괜찮았던.
화물이라 외부소음이 꽤 들리긴 하지만 걱정하던 수준은 아니었다.
크루즈 기능도 잘 작동하고.
쉰움산은 생각보다 너무 좋았고 적당한 계곡을 끼고 올라가는 코스며 돌산의 매력도 충분했다.
정산 직전의 갈림길에서 잠깐 길을 놓치고 다른 쪽으로 빠졌는데,
멋진 바위들과 함께 무당들이 기도하는 공간들이 나왔다.
명주실이 여러곳에 묶여있고 오색천도 나무에 날리고 있었는데 괜히 무서웠던.
한동안 길을 못 찾아서 10분정도 헤매다 나왔는데 백패킹 박지로도 많이 쓰인다고 하던데 난 못하겠다.
정상은 큰 바위돌에 여러 구멍의 우물같은 물이 고여있었고,
그 작은 우물들이 쉰개정도 된다고 해서 쉰움산이라고 불린다고 들었다.
속초의 준비하고 있는 공간이 오픈되면 아웃도어 장비들도 같이 준비중이라 연습삼아 챙겨가서 사진을 찍었다.
역시나 산도 새벽에 혼자 많이 가는 편이라 멍하니 앉아 있다 오는 편이 많았는데,
그래도 이것저것 찍고 하니 훨씬 의미가 있는 편.
오랜만에 새로운 산에 날씨도 좋고 했지만 오픈준비 때문에 빠르게 복귀했다.
하지만 역시 늦었다.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들린 삼각지 올웨.
예전에 여기 2층의 편집샵을 구경갔다가 커피를 마셨는데,
그때도 드립의 대한 설명을 해주신 기억이 너무 인상적이라 다시 들렸더니.
이번엔 저렇게 드립 노트를 적어주셨다.
웨이팅 손님이 끊임없이 몰려왔다, 부럽다.
오랜시간 찾았던 필름 현상 스캔 장비를 우연치 않은 기회로 찾아서 실물미팅을 갔다.
대학 다닐때도 흑백현상이 가장 귀찮고 싫었는데 이걸 다시 하게 될 줄이야.
장비운용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은.
언제나 그렇다. 내 성격상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은 성격.
아버지 정도의 연세가 되는 분들이 걱정어린 시선이 느껴졌다.
지금 이 필름을 굳이 왜 하겠다는 얘길 몇 번 들었는데,
4-5년 전부터 찾았던 장비이기도 해서 이번에 놓치면 또 다시 구할수는 없을 것 같았다.
다분한 시간이 지나고 더 많은 일들이 남았지만,
정리하다보니 이렇게 준비하고 흘러간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행사와 일정들이 잘 마무리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