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1/06

첫 풀코스 완주로 시작.

서브3도 아니고 심지어 서브4도 못했지만 완주가 목표였던 나에게는 소중한 기록.

러닝이 붐이라더니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인증 사진에 나보다 못 뛴 사람은 딱 한명 봤다.

다신 안뛸거 같은 풀코스 복기 시작해보자.

아예 생각조차 없던 풀코스는 친구의 초청권으로 시작됐다.

요즘 같이 신청조차 어려운 시즌에 초청권이라니.

패키지는 서울 현장 수령에 친구를 동원하고 6:30 집결에 5시에 수원 누나 집에서 깼다.

도착지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출발지로 이동하려던 계획은 틀어졌고, ai 도움으로 서울역 근처 빌딩에 주차완료.

온타케 / ott / 이번 jtbc 굵직한 행사에 모두 비가 왔다.

비 때문에 돌아갈까 고민했지만, 동네에 너무 떠벌리고 와서 미참가는 너무 창피했다.

여튼 수만가지 고민과 갈등을 하면서 출발선에는 섰다.

6:30으로만 달리자가 목표였다.

그렇게만 뛸 수 있다면 4시간 34분이니 조금 욕심을 내면 4시간 30분 안에 들어 올 수 있지 않을까.

20km 까지는 정말 무난하게 산보하듯이 지났다.

이 정도면 4시간 안에도?? 라는 헛된 기대를 갖기 시작했다.

30km가 넘어가면서 바로 페이스는 무너졌고, 35km가 되면서는 뛰지 못할거 같았다.

참가 전에 ‘오름’ 동진이형이 절대 걷지 말고 천천히라도 뛰라는 말에 어떻게든 뛰었는데 더는 안될거 같았다.

결국 35km를 넘어가면서 걷기 시작했다.

멈추면 다시는 못 뛸까봐 파스도 못 뿌리고 뛰었는데, 처음으로 파스 보급도 받고.

걸으면서 비에 젖은 몸은 점점 추워졌고 잠깐 다시 뛰어볼까 했는데 무릎 통증이 너무 심해서 포기.

최대한 빠르게 걷자고 해서 40km까지는 열심히 걸었다.

마지막 에너지젤 하나를 까서 먹고는 그래도 피니시는 걸어서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다시 뜀.

그렇게 들어온 마지막.

성수동 ‘오푸’의 정남이가 성취감이 엄청나다고 꼭 완주하라고, 골인지점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홈 버튼이 아직도 있는 내 아이폰se는 진작에 꺼졌고 완주의 성취감 보다는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

완주 보다 힘들었던 고성 복귀.

지난 ott 미역국 사건으로 pv5는 클리닝으로 갔고, 형주차로 바꿔 타고 고성으로.

비에 젖은 옷과 신발로 절뚝거리면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고 환승을 하고 1시간 걸려 차를 찾고.

5만원의 주차비를 내고 다시 막히는 서울 시내를 뚫고 고성으로.

6개 때려넣은 에너지젤과 형주차의 방향제 냄새와 히터에 토할거 같았던 복귀길.

나도 형주차에 그냥 토해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좋아요 & 댓글이 힘이 정말 많이 되었습니다.)

돌아와서 밥을 먹고 9시에 잠들었는데 다리가 너무 아파서 새벽 2시에 깼다.

갈증에 물을 마시려고 나가려는데 침대에서 일어나질 못하겠어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통증보다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서 서는법을 아예 까먹은 느낌.

통증에 다시 잠들지 못하고 꾸역꾸역 짐을 챙겨서 오색온천으로 도피.

아무생각 없이 잡아둔 수요일 트레킹 행사를 가려면 어떻게든 다리를 회복시켜야 했다.

오색의 탄산에 모든 희망을 걸었다.

오색의 기운은 좋았고 20%는 회복 된 느낌이었다.

아직 서고 앉는게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새벽의 느낌은 확실히 아니었다.

오색아침은 또 너무 멋진풍경을 보여주었고 매장 오픈시간이 간당간당 하긴 하지만 한계령을 짧게 둘러보았다.

여름보다는 겨울을 좋아해서 아침 이 찬공기가 너무 좋다,

결국 이번주 사우나를 3번이나 갔다.

그렇게 60%정도를 회복하고 휴무에 찾아간 안반데기.

낙엽이 다 지기전에 드라이브 가보고 싶어서 동네친구들과.

동네에 몇 없는 동갑친구 윤수와 함께.

어릴적 부모님 친구들과 드라이브 갔을때의 느낌이 났다.

이제 뭔가 내가 그 정도의 나이가 되었다는게 새삼 신기하고 징그럽고 서글픈.

윤수와 나는 더 나이가 들면 이런곳에서 살고 싶다고 했고 여자들은 말도 안된다고 했고.

간만에 나와서 신난 이쿄와는 뭐가 신난건지 파닥거렸다.

그래도 걸을 수 있는 수준이 되어서 진행한 btc 행사.

작년 이맘때 태양이와 걸었던 마장터 - 도원리 길을 걸었다.

처음으로 외부인들을 모집해서 걷는 행사라 걱정이 많았는데 역시나 형 동생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끝났다.

깊숙한 숲길은 낙엽이 많이 졌고,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도강의 걱정도 덜했다.

따라 온 봉순이는 이모, 삼촌들의 이쁨을 한 몸에 받았고 뒤에서 스위퍼 해 준 진곤이 형 덕분에 걱정이 없었다.

여름에 걸으면서 물놀이 하자고 했던 작년의 다짐을 지키지 못하고 또 가을에 왔다.

내년 여름을 다시 기약하고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텐트지고 한번 와야겠다.

처음 모인 주차장에서 커피를 내려마시고 간단히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고 해산.

첫 외부모임이라 걱정을 많이했는데 참가해주신 분들 모두 좋으신 분들이라 너무 다행이다.

이정도 텐션의 분들이 모여준다면 작은 소규모 모임을 여러번 하고 싶다.

멀리까지 와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아래는 참가자 분들이 촬영 한 필름사진들)

———— 그 밖의 소소한 일상들

한가롭던 날 현상실에 비춘 필름 반영

글라스하우스와 크림과 함께한 다이와 브랜드 전시

기획자 진성이, 패딩 너무 고마워!

pv5 시트 탈거하고 남은 미역국의 흔적들, 60만원 증발 / ott참가를 계속할 수 있을까…

감아두고 계속 들고 다니지만 아직 1컷도 못 찍은 엑타

요즘 최애 도파민 강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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